근로시간의 변경, 주69시간에 대한 고찰?!

근로시간의 변경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바뀌면 17시간이 증가한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되면 주 5일 근무 기준으로 하루에 3시간 이상씩 근로시간이 늘어난다는 말이 된다. 이는 곧 6시 퇴근이 아니라 9시 퇴근이라는 말인데, 이렇게 되면 개인적인 삶은 거의 소멸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나의 지난 회사생활

나는 대기업의 물류회사를 8년 정도 다니다가 번아웃이 정말 심하게 와서 직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그 후로 한동안은 후유증이 정말 심각했다. 주야근무를 12시간씩 밥먹듯이 하다 보니 회사-집-회사-집 이런 식으로 생활을 했었다. 개인적인 생활은 힘들고 귀찮아서 포기하며 30대를 살았다.

 

지키기 힘든 근로시간

주 52시간은 대기업도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근로시간이다. 계약서 상으로는 "하루 2시간 연장근무는 기존 급여에 포함되어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우리는 사인을 해야 한다. '안 하면 되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그럼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대기업도 이럴지인데 중소기업들은 어떨까? 원래부터 주 52시간은 허울 없는 말일뿐 이미 주 69시간 비슷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본다. 근데 여기서 근로시간을 늘린다는 것은 대놓고 돈안주고 일을 시키겠다는 것과 같아 보인다.

 

주 69시간이 장점이 있을까?

자, 그럼 저들이 주장하는 주 69시간의 장점에 대해 반박해 보겠다.

 

몰아서 일을 하면 긴 시간 쉴 수 있다고 한다. 제도를 개편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근로자 삶의 질 제고와 기업의 혁신과 성장으로 노사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행복증진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말한다. 한마디로 바쁠 때 힘들게 일해주고 한가할 때는 장기휴가를 가는 유연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다. 근데 이게 가능한 말일까?

 

우선 일 년 내내 바쁜 회사들은 365일, 매일 69시간 일해야 되는데? 내가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봐서 아는데 그건 그냥 개인생활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아침 9시 출근하려면 보통 7시부터 준비해야 되고, 밤 9시 퇴근이면 집에 와서 씻고 이거 저거 하다 보면 잘 시간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설령 비시즌으로 일거리가 적을 때 장기휴가를 가라? 내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대체인력은 누가 뽑아준다는 건가? 100프로 휴가 가서도 일하게 된다. 일 년에 필요할 때 쓰라고 나온 연차도 소진 제대로 못하는 회사가 부지기수이며, 중소기업에선 연차가 뭔지도 모르고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많다.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번주에 힘들게 60시간씩 이상 일했으니 이번주는 4시에 퇴근 좀 해보겠습니다."

 

이런 말이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의문점을 느낌표로 바꿔준다면...

글을 쓰다 보니 의문점 밖에 생기지 않는다. 저 모든 의문들이 느낌표로 확실하게 해결이 가능하다면, 그땐 난 찬성하고 싶다.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되고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일하는 목적은 내 삶의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데, 수단 그 자체가 삶이 되어버린다면, 우리네 인생은 정말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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