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정주행 후기 :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더 글로리 정주행 후기

더 글로리 정주행 완료

더 글로리 파트 2가 8부작이나 되어서 틈틈이 보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보통 드라마가 16부작 정도 되면 후반부쯤에는 결말이 뻔히 예상되거나 템포도 질질 끄는 경우가 많아, 초중반보다 재미가 많이 반감되곤 하는데 더 글로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끝까지 재미있었고 "혹시 주여정 시점으로 시즌2 나오는 거 아냐?"라는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좋은 연출

결말은 권선징악이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됐었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의 역량에 따라 180도 바뀌기도 하듯이 연출이 좋아 끝까지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이 나고 연출을 했던 PD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건 드라마 몰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다.
 

교사폭력

학교폭력이 워낙 요즘 핫이슈다 보니 더 글로리의 여파로 인해 교사폭력에 대한 폭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수십 년 전 교사로부터 폭행당한 기억을 꺼내 경험담을 공유하거나 뒤늦은 처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근데 '나때' 하는 것이 웃기고 꼰대 같긴 하지만 내가 학창 시절 때는 체벌이라는 게 정말 흔했다. 수업시간에 잔다고 나가서 뺨도 맞아봤고, 야자시간 땡땡이치다가 다음날 아침에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도 맞아봤다. 그리고 손바닥이나 발바닥은 회초리로 진짜 많이 맞아봤다. 하지만 이건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체벌의 개념이라 생각하고 있지, 폭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도 체벌 이외에 인간이하의 비상식적인 취급이나 행동을 당했으니 저러는 것이지 않을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드라마 내용을 스포 할 수는 없고 내가 더 글로리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딱 하나 있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는 거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면 문동은이 그만큼 힘들다는 걸 알았다면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학폭 가해자들은 박연진처럼 걸린 게 분하고 억울할 뿐이지, 상대방이 힘들고 괴로운 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니까 사이다 마신 것처럼 시원하게 복수하는 맛이라도 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현실은 더욱 냉혹하고 냉정하다. 현실의 연진이는 아마도 잘 먹고 잘 살고, 동은이는 힘들게 살아간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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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주여정 스토리

개인적으로는 주여정 스토리가 궁금하기도 해 시즌2를 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에 완성도 높게 마무리를 지어놓은 상태라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주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의 과거나 앞으로 주여정이 어떻게 복수를 해 나갈지에 대한 부분은 궁금하긴 하다.

 

훌륭한 연기자들

그리고 드라마의 주연, 조연, 단역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너무나도 훌륭해서 좋았다. 연진이 어머니로 나오신 분은 진짜 나올 때마다 고구마 먹다 체한 듯 가슴이 답답했다.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그런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파이팅!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들거나 지치거나 괴로운 일들이 생길 수가 있다. 그럴 땐 혼자서 끙끙 앓으며 버티지 말고 주위에 누구에게라도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힘들면 어깨 하나 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 곁에 있을 거다.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 힘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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