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탈모

즐길 수 없는 탈모

피할 수 없다면 탈모를 즐길 수 있을까? 말 같지 않은 소리다. 탈모는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마가 넓은 편이었기에 탈모는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탈모라는 것은 나와는 너무나 먼 남의 이야기였고 관심조차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마흔이 가까워지면서 이마라인이 점점 밀린다는 걸 느끼고 싶지 않아도 느꼈었나 보다. '이젠 약을 먹어야 하나?' 탈모 관련 약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탈모약은 확률이 적긴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확률의 부작용이 있었다, 바로 '발기부전'. 도저히 미혼인 나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였기에 먹기를 포기했다. 대신 그것 말고 알아본 것이 맥주효모라는 존재였다.

 

 

 

자기 최면

독일의 맥주공장에 일하는 사람들이 머리카락이 풍성한 이유를 맥주제조하면서 나오는 맥주효모를 먹어서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납득이 가진 않지만 탈모에 민감한 나에겐 믿고 싶은 내용으로 다가왔다.

 

결론은 2년 전부터 맥주효모를 꾸준히 먹고 있다. 플래시보 효과라고 했나? 아니면 자기 체면일까? 그 후에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 같긴 하지만 '그래. 그래도 이거 안 먹으면 지금 상황이 더 심각해졌을 거야. 그냥 천천히 빠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야.'라고 자기 체면을 스스로 걸고 있다.
 

탈모가 심해지면...

아마도 스스로 버티다 못해 견디기 힘든 상황까지 오면 모발이식을 할지도 모르겠다. 요즘 보니 모발이식도 이제 뒤통수를 째지 않고 하나씩 뽑아서 앞으로 이동시켜 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발이식이 아니라도 대안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두피문신이다. 유튜브에서 두피문신한 사람들을 보니까 그쪽 세계도 많이 발전해서 아주 자연스럽고 괜찮아 보였다.

 

마무리

결론은 탈모는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기에 절실하게 투쟁하는 게 바로 탈모이다. 즐길 수가 없기에 탈모와 관련되어서는 하나하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탈모인은 놀리지 마라. 그렇다고 위로하지도 마라.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똑같이 대해달라. 부탁이다.

 

탈모는 언젠가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자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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