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
정확히 재작년 12월 31일
나도 병원에 처음으로 입원을 했다.
살면서 병원을 가본 게
초등학교 때 벽 타고 걷다가 자빠져서
벽에 턱을 그대로 찧어 병원에 꿰매러 간 것과
엄마에게 속아 포경수술하러 간 것
건강검진이나 병문안하러 간 것 외에
실질적으로 내 몸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특수처리를 하기 위에 간 것은
저 두 번이 전부였다.
▶그냥 짜장면 먹어서 그런줄...
5일 전부터 화장실을 가는데 변색깔이 이상했다.
흑변을 본 것이다.
살면서 이런 적은 난생처음이긴 한데
그냥 무시하듯 넘어갔다.
그러다 흑변을 본 지 5일째 되던 12월 31일 날
아침에 계란밥을 먹고 하루종일 소화가 안 되는 것이었다.
트림을 하면 계속 계란냄새가 올라오고
속이 거북해서
'이거 안 되겠다.'
싶어 밖에 좀 걸어 다녔는데 힘이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변을 봤는데
변을 보다가 너무 어지러워 순간 기절을 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한 10분 정도 흘렀나?
몸상태가 너무 안 좋은데도 뭐 좀 먹어야겠다 생각이 들어
죽을 끓였는데 죽 한 숟가락 입에 넣어서 먹기 힘든 것이다.
이때까지도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아, 몸이 안 좋구나.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스스로를 자만하고 몸도 피곤하니 그냥 잤다.
▶죽음의 그림자
2022년 1월 1일 아침에 7시경에 잠에서 깼는데
몸을 일으켜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머리가 핑 돌고 설 수가 없었다.
이때 느꼈다.
'어? 이거 죽는 거 아닌가?'
핸드폰은 한 5미터 근방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데
119에 전화를 해야겠다.
못하면 나 진짜 죽겠다고 생각해서 필사적으로 엉금엉금 기어가
결국 119에 전화해서 응급실에 실려갔다.
▶흑변의 무서움
병명은 십이지장궤양(흑변)
피를 많이 흘려서 혈압이 엄청 떨어지고
양쪽 팔에 링거를 대여섯 개 꽂고 있으니
보호자로 오신 어머니가 후에 말씀하시길
오늘 아들 잃는 거 아닌가 생각했단다.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본 위내시경을 하루에 세 번 했고
1월 1일 새해부터 보름 넘게 병원에 입원했다.
그 후로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항상 화장실 가서 대변을 본 후 대변색깔을 확인한다.
흑변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마무리
혹시나 이 글을 잃는 분이 계시다면
변색깔이 검다는 건 위장 쪽에서 피가 났다는 거고
피가 났다는 거는 무조건 무슨 이유가 있다는 거고
이건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 것이기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시길 바란다.
*다음 포스팅을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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