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록 :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리

임진록

서론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는 스타크래프트 게임판의 양대산맥이자 라이벌 관계로써 실로 많은 경기를 치른 사이다. 우승 횟수로만 따지만 이영호, 이제동의 리쌍록이 더 라이벌 관계에 잘 맞아 보이지만 인기나 영향력을 놓고 보면 임진록이 가지고 있는 임팩트가 훨씬 컸다. 임요환과 홍진호는 각각 테란과 저그 종족의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게이머이자 현재의 e스포츠를 만든 장본인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임진록이란?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공격적이고 변칙적인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홍진호는 정확하고 계산적인 플레이로 폭풍처럼 몰아친다고 해서 별명이 폭풍저그였다. 이 둘은 항상 중요한 격전지에서 자주 맞붙었고 그들의 경기는 너무나도 재미있었기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던 라이벌매치로 진화했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는 임요환의 임, 홍진호의 진을 따서 그들의 라이벌리는 임진록이라 불러졌다.

 

상대전적

홍진호가 이인자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임요환에게 전적이 많이 뒤처지고, 임요환이 홍진호를 압도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그렇다면 최고의 라이벌리라고 불릴 수 없지 않았을까? 결승전처럼 워낙 큰 경기에서 임요환이 많이 이기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임요환과 홍진호의 상대전적은 35:32로 동률에 가깝다. 심지어 프로리그에서는 임요환 저격카드로 홍진호를 출전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임진록
전설의 3연벙

3연벙

3연벙이란 3연속 벙커링의 줄임말이다. 2004년 11월 12일 EVER 스타리크 2004 4강에서 임요환이 홍진호에게 쓴 희대의 삼연 속 벙커링 전략 및 해당경기를 통칭한다. 이 경기에서 임요환은 홍진호에게 극초반부터 자원 채취를 희생하며 압박을 가하는 도박성 전술을 썼는데, 홍진호는 이 전술에 당해 짧은 시간만에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하는 엄청난 굴욕을 당했다.

 

당시에는 해당 경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시간이 오래 지나 지금까지도 많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로 남아 있다.

 

의미

임진록은 단순히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로서 끝이 아니다.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두 선수가 스포츠맨십에 입각하여 순수한 노력과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e스포츠라는 종목이 지금의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둘은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고 지금은 포커플레이어로 활동 중인데, 아직까지 서로가 가장 친한 동료이면서 가장 큰 라이벌로서 승부의 세계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임진록임진록

결론

임진록은 미래 세대의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길을 닦았고 e스포츠가 주류가 될 수 있도록 가장 최전선에서 치열하고 격렬하게 싸워왔다. 그들의 경쟁은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쟁이라고 칭할 수 있으며 최고의 수준에서 오랜 시간 동안 경쟁을 해온 진정한 라이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세 글자로 이렇게 부른다.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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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