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일번지 :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맛이 보장된 김밥

김밥일번지

오랜만에 먹는 김밥

원래 김밥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김밥을 먹자고 졸라대서 저녁을 곰탕집 갈려다가 차를 돌려서 김밥일번지를 찾아가게 되었다. 날이 조금 추워서 그런지 몰라도, 가게 안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조용했다.

 

한때는 종류를 막론하고 편리하고 시간 아껴가며 끼니를 때울 수 있던 탓에 김밥을 무지하게 많이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물려서인지 김밥을 일부러 찾아먹는 편은 아니다. 오늘은 무척이나 오랜만에 김밥을 먹는 것이다.

 

 

 

항상 시켜 먹는 걸로!

일번지김밥 1줄과 스팸김밥 1줄 그리고 메밀면, 마지막으로 치즈라볶이까지 주문했다. 여자친구랑 김밥일번지에 들르면 보통 이 정도 시켜 먹는 편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시켜도 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만오천 원 정도 결제되는 걸 보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김밥의 기억

김밥 하나를 입에 넣으니 갑자기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렸을 땐 소풍이나 운동회 같이 특별한 날 아니면 김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특히나 소풍날 아침에 고소한 냄새에 잠에서 깨면, 어머니께서 일찍 일어나셔서 김밥을 말고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선하다. 옆에 부대끼면 앉아서 하나씩 먹었던 김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하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김밥은 나에게 바쁠 때나 혹은 밥 챙겨 먹기 귀찮을 때 라면과 같이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밥일번지김밥일번지

분식의 즐거움

추억에 잠겨 있다가 메밀면에 이가 너무 시려 정신이 번뜩 돌아왔다. '아직 날씨가 추운데 너는 왜 이걸 시킨 거야?' 속으로 여자친구에게 투덜대며 쳐다봤다. 여자친구는 오랜만의 분식에 만족하는지 내 마음도 모르고 활짝 웃어준다.

 

'그래. 그래도 오랜만에 김밥과 함께 분식을 즐기니 나쁘지만은 않다.' 우리 둘은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 준 김밥일번지에 감사한다. 역시 김밥은 김밥일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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