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화진 전투란?
흥화진 전투는 고려와 거란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서 고려군이 거란군을 크게 이긴 전투를 말한다. 홍화진은 서희가 거란과 담판하여 강동 6주를 확보한 다음, 압록강 방면에 구축한 요충지다. 거란은 이 흥화진을 선점하기 위해서 고려 현종대에 수 차례 침입을 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전투가 벌어졌다.
1010년 전투(제2차 여요 전쟁)
1010년 음력 11월 16일에 거란의 성종이 압록강을 건너 고려군의 요새인 흥화진을 포위했다. 이에 서북면 도순검사 겸 형부낭 중 양규가 진사 겸 호부낭중 정성, 부사 겸 장작주부 이수화, 판관 겸 남희령 장호 등과 함께 성문을 닫고 3,000명의 병력으로 거란군을 막아냈다.
1) 1차전
먼저 거란군은 고려의 아이들과 노인들을 성 앞에서 잔혹하게 학살하는 걸 보여주어 고려군의 기세를 꺾으려 들었다. 학살의 현장을 목격한 고려군은 순간 방심을 했을지로 모른다. 이에 거란은 사다리를 들고 대거 달려들었으나, 흥화진은 팔우노와 정노, 성 주변에 뿌려진 마름쇠 등으로 강력하게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란군은 깜짝 놀라 일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2) 2차전
거란군은 성문을 돌파하고자 화살을 막으며 첨부목려를 진격시켰으나, 양규의 고려군은 여기에 맹화유를 들이부어 불태워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산에다가 돌로 쐐기를 박은 형태의 성벽이라 거란군이 공성무기로 돌을 들이받을수록 더 단단해지기만 했다.
3) 결과
결과적으로 거란의 성종은 흥화진에서는 더 이상 답이 없다고 느껴 이곳을 버리고 통주에 있었던 강조 휘하의 고려군 주력 삼십만을 상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다.
1014년 전투
1014년 10월, 거란의 성종 야율융서의 장인인 상온 소적렬이 이끄는 거란군이 흥화진을 또 공격했다. 이 사실을 안 고려 장군 정신용과 별장 주연이 기습 반격을 가해 700여 명의 머리를 베었고, 수많은 거란군 병사를 익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종은 공을 세운 정신용을 상서우복야 상주국으로 제수했다고 한다.
1015년 전투
1015년 음력 1월 22일 거란군이 다시 흥화진을 포위하자, 장군 고적여와 조익 등이 반격하여 물리쳤다.
1017년 전투
1017년 5월, 거란의 조합탁이 흥화진을 포위하고 9일 동안 밤낮으로 공격했으나 함락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거란군이 지친 틈을 파고들어 고려의 장군 견일, 홍광, 고의가 출격하여 거란군을 크게 물리쳐서 목을 베거나 사로잡았다고 전해지는데, 그 수가 매우 많아 헤아리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1018년 전투(제3차 여요 전쟁)
1018년 12월, 거란의 명장이자 성종 야율융서의 외사촌이었던 소배압이 황제 직속 부대로 최정예군이었던 우피 실군을 포함한 100,000명의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략했다. 이것을 안 현종은 평장사 강감찬을 상원수로 삼고, 대장군 강민첨으로 하여금 그를 보좌하도록 했다. 이때 소집된 고려군의 병력은 무려 208,300명으로, 영주에 주둔했다고 한다. 강감찬은 흥화진에 기병 12,000명을 파견하여 흥화진 동쪽 삼교천 계곡에 매복하게 한 뒤, 굵은 줄로 쇠가죽을 꿰어 큰 강을 막고서 거란군을 기다렸다. 이윽고 거란군이 흥화진을 우회하여 삼교천을 도착하자, 총공세를 펼쳐 큰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했던 명장 소배압은 예상과는 달리 이에 굴하지 않고 정예 기병의 우수한 기동력을 최대한 활용해 수도인 개경으로 곧장 진격했다. 이에 고려군의 김종현이 10,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추격했다.
여기까지가 모든 흥화진 전투의 내용들이고, 이후의 이야기는 귀주대첩으로 이어진다.
평가
흥화진 전투는 2차 침입 때 불세출의 영웅 양규 등의 결사항전으로 흥화진을 고수함으로써 거란군의 남하 병력을 분산시켜 켰고 이는 곧 후방을 교란시킬 수 있게 되어 고려군이 반격의 여건을 마련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제3차 침입 때는 강감찬의 뛰어난 전술구사와 병력운용을 보여주었고 이는 곧 귀주대첩이라는 전승으로 가는 길이 되었다.
영상
마무리
흥화진 전투는 한 번도 지지 않은 고려의 승리로 끝이 나고 결국 거란군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퇴각하고 만다. 이 전투는 고려를 지켜낸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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