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피지컬 100이 결승전 조작 문제로 말들이 많다.
생각해 보면, 에능 프로그램은 당연히 상황을 설정하고 캐릭터를 투여해 재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일부 현실과 다른 조작을 하는 게 당연한 거다. 예를 들어 먹는 게 시원찮은 사람이 식신인척 한다던가, 싸움을 못하는데 잘하는 척한다던가 등 이런 건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만드는 거고 그걸 보는 유저들은 재미를 찾는다.
하지만 그건 예능이거나 코미디 프로이기에 가능한거고 피지컬100은 순수하고 정정당당하게 스포츠맨십에 입각해 승부를 겨루는데 초점을 둔 프로이기에 이렇게 가짜를 넣으면 유저들은 오히려 보는 불편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결승전까지 진출한 최후의 2인 중 한 명인 정해민 씨는 조작된 편집에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할까?
2년 2개월 산림청에서 공익근무요원하던 시절이다. 한창 겨울에 소나무 재선충 작업을 할 때였는데 컬트트리오가 체험 삶의 현장 촬영을 하러 왔었다. TV에서 봤을 때는 연예인들이 힘든 일을 하면서 돈을 받아가고 그걸 기부하는 방식이기에 나름 감명하며 보기도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근데 실상 같이 촬영이란 걸 해보니 이거 웬걸? 1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힘든척하고 컷! 소나무 톱으로 몇 번 자르는 척하면서 컷! 나무토막 몇 개 옮기면서 힘든 척 컷! 그냥 전부 다 설정이고 연기였다. 그렇게 한두 시간 촬영하고 마무리 짓고 갔다. 엉망으로 해놓은 현장은 전부 우리 공익근무요원들이 정리를 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TV프로그램은 리얼리티를 추구해야 하는 프로그램까지 전부 조작을 하는구나.
피지컬 100도 참가자들과 제작진들이 이야기가 전부 되고 상황설정이나 행동 하나하나 연기를 시켰으면 보는 유저입장에는 더 재밌을 수도 있다. 근데 그렇게 하면 그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이지 않냐? 더군다가 결승전에서 서로 간의 격차가 심하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힘 빠지겠지. 비등비등해야 보는 맛이 있지 않겠나? 내 생각에 그럴 땐 경기를 조작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서로 간의 능력치를 파악하고 서로 간의 경쟁이 되는 분야의 경기를 만들었어야하지 않나? 사전제작이라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지나가는 생각인데 결승전은 라이브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완벽하게 세팅해 놓고 넷플릭스 유튜브 동시 생중계 이렇게 했으면 사람들 진짜 흥미진진 봤을 거 같은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 포스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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